눈 뜨면 하루가 지났고, 돌아보면 한 달이 흘러갔다. 입춘인가 싶더니 어느새 입동이 지났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얼마일까? 시간이란 정체가 무엇일까?
모래시계를 거꾸로 세우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운 모래가 아래로 떨어진다. 우리 일상은 이 모래시계처럼 실감하지 못한 채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많다.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이런 모래시계와 같이 흘러가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확히 무엇이라 설명하기 어렵다. 시간은 형태도 색깔도 없다. 공기 같으면서 공기와는 다르고 흐르는 물 같지만 보이지 않는다. 시간은 항상 존재하지만 지나가면 흔적도 없다. 우리가 시간에 대해 아는 것은 겨우 이 정도이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시간의 정체가 궁금하다.
시간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져 머무름이 없이 일정한 빠르기로 무한히 연속되는 흐름'이다.
시간이 무한히 흐르는 연속성을 가졌다면 생명을 가진 존재의 목숨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시간의 본질은 목숨 그 자체에 가깝다. 인간은 시간 위에서 태어나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살다가 그에게 남은 시간이 멈추면 떠나야 한다. 이와 같이 시간의 가치는 목숨처럼 귀하고 소중하다. 깨어 있는 동안 빈둥거리며 시간을 죽이고 흘려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시간은 한 번 가면 어떤 방법으로든 보충할 수 없다.
'부자들의 인간관계'를 쓴 스와가라게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하고는 가까이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그는 약속을 하고 나서 어기거나 지각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빼앗는 '범죄행위'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증거이며이런 사람과는 어떤 일도 함께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사람은 타고난 재능과 용모, 건강과 환경 등이 저마다 다르다. 이러한 다른 조건은 사는 동안 영향을 미친다. 신은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거나 공평한 조건을 주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평등하게 준 것이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나눠가질 수 없다. 한 번 사용한 시간은 돌아오지도 않는다. 지금 여유가 있어도 바쁠 때를 대비해 비축해둘 수도 없다. 그러므로 지나간 과거의 일이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느라 현재를 낭비해선 안된다. 시간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하루는 24시간, 1140분, 86400초로 되어있다. 이 글을 쓰는 순간도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시간이 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시간은 의미와 가치 있는 어떤 일을 해도 가고 가만히 있어도 간다. 생명을 가진 존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살아있는 것'이다. 즉 생명의 길이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의 길이다. 시간을 아끼자. 마치 무슨 일이 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