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책일페(8) 나의 구원자

아. 는. 사. 람을 만나며 2023.01.14 토

by 솔뫼 김종천

어제는 서울에서 벽길연구회 신년 모임과 후배와의 미팅이 있었다.


겨울비가 내려 질척하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레 달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왕복 4시간을 달려가 만나고 왔다. 언제 만나도 반갑고 행복한 십년지기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당면한 이슈들을 공감하고 삶의 거대 담론과 연결 지어 해결하려는 의지와 다짐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십년지기들과 헤어져 아끼는 후배를 강남터미널에서 만났다. 그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있었다. 찻잔을 사이에 두고 새의 세상은 알이나 둥지가 아니라 알 밖의 무한한 창공이라는 것을 함께 나눔 하였다. 아침에 나섰던 길을 다시 돌아오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새해다.

언제나 그렇듯이 연초는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순위며 최대 관심사다. 각자의 삶에서 주어진 과제를 풀어야 할 내용들을 함께 나누며 격려와 지지를 받지만 결론적으로 문제해결의 주체는 늘 자신이다.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은 자기 문제를 아. 는. 사. 람과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에 아무 거리낌이 없고 솔직히 말해도 그것이 약점이 되지 않고 자기 일처럼 진지하게 들어주고 고민해 주는 허심탄회(虛心坦懷)한 사람들(그냥 일방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라 쌍방이 서로 잘 아. 는. 사. 람)이 곁에 있다면 그 차제만으로도 축복이며 문제의 절반은 해결 한 셈이다.


우리는 한순간 빛이 보이지 않고 억눌린 세계에 갇혔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어둠에서 구원할 파랑새를 찾는다. 세상을 돌고 돌아 파랑새를 만 날 때 그 파랑새는 결국 내가 벗어나려 했던 그곳에 있었음을 안다. 파랑새는 털빛이 푸른 빛깔을 띤 길조지만 나를 구해줄 구원자로 묘사된다.

새해다. 나의 파랑새, 나의 구원자는 언제, 어디에 있는 누구일까?


나 아닌 누구도

나를 구원할 수 없다.

내 삶은 내가 정해 스스로 가야 한다.

타인이 나를 좋아하도록 자신을 억지로 바꾸지 말자.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 자신이 내 모든 것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는 내가 관여할 수 없는 권한 밖이다.

그들에게 맞추어 나를 바꾸려 애쓰는 대신

오로지 나의 온도, 보폭, 색깔, 모양으로 나 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결국엔 어쨌든 타인은 나를 평가하게 될 것이니

타인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내 인생을 살지 말고 오로지

나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감당할 만큼의 삶의 무게가 있고 자기만의 길이 있다.

어느 누구도 타인의 삶을 대신할 수 없듯 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먼 훗날 나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스스로의 선택, 노력, 의지, 경험, 확신, 실천만이

오직 내 스토리며 서사다.


남이 만든 길을 흉내 내며 생각 없이 따라가지 말고 오로지 내 발자국의 자취가 이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절대자에게서 부여받은 사명이며

이 땅에 온 이유다.

절대 거역해서는 안 되는 숙명이기도 하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오직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와 책임도 나의 몫이다.

나 아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으며

내 허락 없이 나를 구원할 수 없다.

잊지 마라.

절대자도 아는 사람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사실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