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책일페(9) 내가 뭐라고
소소한 일상 쓰기. 20230115일
익은 해가 바뀌고 새해다
지난해는 빙판에 넘어져 타박상을 입었다
한 달 동안 멍이 남았다
새해 첫날부터 심한 감기로 고생을 한다
개학을 하고 나니 할 일은 태산이고
9시 출근 밤 9시 퇴근이 일상이다
전화가 왔다
근황과 건강상태를 묻는다
마구 혼을 낸다
속상하단다 내가 무리해서
자기 말을 안 들어서
몸을 안 챙겨서 식사를 부실하게 해서
정말 속이 상 한단다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하다고
잘하겠다 정말이라고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집간 딸에게 혼나고 드는 생각
참 좋다
신년모임 약속이 있다
독감이 심해 참석이 어렵게 되었다
나만 빼고 다 모이니 그냥 진행하라고 했다
그건 아니라며 여러 사람 일정을 조정하여 날짜를 다시 잡았다
여기저기서 건강 잘 회복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카톡~ 카톡~ 카톡~
평소 나를 잘 아는 아끼는 후배는
대뜸 누구 맘대로 아프냐고
죽는 것도 자기 허락 맡으라 했는데
허락 없이 왜 아프냐고
아픈 것 죽는 것 모두 자기 허락 없이
내 맘대로 하면 안 된다 혼을 내며
모임 때 밝게 보자 한다
잘못했다 반드시 허락받겠다 다짐했다
후배에게 혼나고 드는 생각
참 좋다
주말에 운동을 같이하는 친구가 있다
몸 상태가 안 좋아 모처럼 만났다
자기도 나이가 들며 여기저기 아프단다
요즘 영양제 보조식품 열심히 챙긴다며
절대로 아프지 말라 신신당부한다
마음대로 되냐고 했더니
자기가 보조식품 챙겨 먹는 이유를 아냐 한다
나하고 오래오래 죽을 때까지 함께 운동하고
같이 건강하여 세상이야기 나누기 위함 이란다
절대 아프지 말라며 멀어지는
친구와 헤어지며 드는 생각
참 좋다
여전히 잘하고 있지?
얼굴 보자 밥 먹자 응원하는 친구들
나 혼자 몸 아니라며 마음 챙기는
일흔여든 만학도 어머님들
말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선생님들
가정 돌봄 팽개친 지 오래 건 만
언제나 한결 같이 내조하는 아내
뭔가 필요하다 말만 하면
벌써 택배주문 보내오는 아들
그 밖에도 묵묵히 지켜봐 주는
아. 는. 사. 람. 들
미안하고 고마워하며 드는 생각
참 좋다
그러나
또 드는 생각
내. 가. 뭐. 라. 고
앞으로
정말 잘 살아야겠다
제. 대.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