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입지, 교육환경(학교와 학원의 중요성)

부린이를 위한 부동산 이야기

교육 환경은 교통과 일자리와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이다. 

특히 자녀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 찻길을 건너지 않고 아이가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환경은 집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다른 입지적 요소보다 시장의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우리나라의 높은 학구열 때문이다. 유명한 명문학교가 있거나 대규모 학원가가 조성된 지역이라면, 하락장에도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상승장에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우리는 오랫동안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군이란 공부를 잘하는 지역이라는 뜻도 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지역을 뜻하기도 한다. 학군이 좋은 곳은 꾸준한 수요가 있기에 투자 관점에서도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대치, 노원, 목동처럼 대형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의 경우도 자녀를 교육하기 좋은 환경으로 여겨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교육환경에는 학교와 학원이 있다. 대학교는 보통 중요한 교육환경에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대학입시가 목적이라 대학 들어갈 때까지가 중요하다. 대학교 주변은 오히려 상권 발달과 유흥시설 등 교육환경과는 거리가 더 멀 가능성이 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유치원도 중요하다. 

유치원은 양질의 공립, 시립, 구립 시설이 많은 곳이 좋은 입지이며, 요즘같이 어린이집 관련사건이 많을 때는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초등학교까지는 교육의 질보다 집에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가까운게 가장 좋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말이 만들어진데는 그 이유가 있겠다. 큰 길을 건너지 않고 교통사고 위험이 없는 안전성이 최고다. 

중학교는 좋은 고등학교(상위권대학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를 많이 보내는 게 중요하다. 일반고등학교보다는 특목고의 대학진학률이 좋아서 특목고 잘 보내는 중학교가 있는 입지의 인기가 높다. 고등학교는 과거보다 중요도가 많이 낮아졌지만, 최종통로로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학군이라는 말 자체가 고등학교 위치라고 보면 된다. 서울대 진학률은 강남구>송파, 강동>양천구,강서구>노원구 순이다. 

학원도 매우 중요하다. 재수생이 급격하게 증가한 1990년대부터 대형학원가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원 입지의 프리미엄은 대형학원가의 여부로 평가된다. 여기서 대형학원가란, 해당지역뿐만 아니라 특정강의를 듣기 위해 타 지역에서도 학생들이 몰려오는 학원가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가 있다. 대치동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올 정도로 유입력이 대단하다. 

우리나라 최대 명문 학군지로 꼽히는 대치동을 살펴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한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면적 114㎡는 지난 10월에 4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한창 고점을 찍고 있던 2021년 6월에 거래된 사례(44억원)와 비교하여도 4억이나 오른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일 경우 학군지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19년 3월에 27억5,000만원에 거래된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면적 114㎡는 단 2년 만에 20억이 넘게 상승했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은 맹모삼천 이라는 사자성어가 말해 주는 것과 같이 자녀가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모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부동산 입지에서 보여주는 교육환경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