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동에 주목해야 하는가?

by JOHN

"같은 책상에 앉아있다고 다 같은 인생을 사는 줄 아니?"


제가 중학교 졸업 무렵, 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존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냉소적인 말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 선생님의 막말보다 훨씬 더 차갑고 냉정했습니다.


위 사진은 사회복지학 전공 수업에서 교수님들께서 자주 보여주시는 사진입니다.


모두에게 같은 발판을 주는 것이 아니라 키가 작은 아이에게 더 높은 발판을 주어 똑같이 경기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기계적인 공평을 넘어 실질적인 '형평'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출발선을 맞추는 '기회의 평등'과 격차를 줄이는 '결과의 평등'이 그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고교 무상교육, 국가장학금 제도 등을 통해 경제적 배경과 무관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어느 정도 실현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형평'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기회만 주어지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형평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 즉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 위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아동'에 주목해야 할까요? 격차는 아동, 청소년기부터 벌어지기 시작하여, 이 시기에 벌어진 격차는 성인이 되면 따라잡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안전망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인 아동과 청소년을 기준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꿈꾸며, 실패해도 괜찮은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기회의 평등을 넘어 '실패할 자유'가 있는 사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는 반드시 아이들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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