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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의 존재

일상에 명상 백 서른 스푼

by 마인드풀

2025년 1월 1일 카운트 다운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2025년은 1월이 거의 다 지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몸과 정신은 24년에 머물러 있다.


날짜를 쓸 때 펜은 24년을 지웠다가 다시 25년으로 고쳐 쓴다.


24년은 갔지만 나는 아직 24년을 보내지 못했다.


며칠 뒤면 설이다. 음력으로도 해가 바뀐다.


음력과 양력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 이게 꼭 필요한지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었다.


'괜스레 두 번 불편하게 일을 하는 거 아냐?'


그런데 이제야 비로소 그 의미를 깨닫는다.


'명절'이라는 의식을 지내야 우리는 진짜로 새해를 제대로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과 인사를 건네고 제사를 지낸다. 그 과정들속에 남들에게 25년이 진짜로 왔음을 서로에게 인식시킨다.


공통된 인식이 만들어지면 그것은 실제로 우리 안에 깊숙히 와닿는다.



비유를 들자면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이 결혼식 전에 같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물론 두 사람은 당연히 결혼을 할 것이니 서로를 부부라고 생각하지만


결혼식을 지내고 타인에게 공표할 때 진정으로 부부라고 거듭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내와 나는 작년에 결혼을 하고 얼마 전 혼인 신고를 마쳤다.




2025년이 실제로 깊숙이 다가왔음을 느끼며 브런치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았다.


문득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함을 느낀다.


작년부터 130일간 글을 써왔다. 행복했고 재미 있었다.


행복하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몰입 때문이다. 몰입했다는 사실은 시간 왜곡으로 알 수 있다.


한 편의 글을 쓰고 난 뒤 시간을 보면 1시간, 2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오로지 나의 뇌의 활동에만 집중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다. 완성된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뿌듯하다. 하나 하나의 글들이 모두 내 자식들 같다.


꾸준히 올린 덕에 그래도 490명이나 되는 구독자 분들을 모으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고 관리를 안 하다가 24년 초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1년 만에 이렇게 달성한 것이다.


대개 명상이나 마음 챙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힐링, 부드러운 어조를 많이 담고 있다.


나의 글들은 그렇다고 무작정 위로만을 주지 않는다.


나는 인생은 부드러움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래서 책임감과 약간의 채찍질이 있는 글들도 적었었다.


돌이켜 보니 주된 논지가 왔다 갔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어떤 날은 나를 응원해주고 싶은 자아가 있다. 내가 잘되기를 바라고 나를 무한정 사랑하는 자아다.


어떤 날은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자아가 있다.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책임감을 가지게 하며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만드는 자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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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 자아가 어떻게 우세하느냐에 따라 글이 왔다갔다 느껴지셨을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글에서도 여전히 이런 모습들을 담아내려고 한다.


다만


글을 쓸 때 하루 씩 번갈아가면서 내 안의 두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 것이다.


(Mode 1.)은 순하고 힐링이 되고 위로가 되는 자아의 이야기로


(Mode 2.)는 개인의 성장, 책임감에 관한 자아의 이야기로 써보려고 한다.


취향에 맞으시는 것들을 읽어봐주시면 좋겠다. 둘 다 읽어주시면 더 감사하고..



일관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모순의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 생각한다.


치킨을 먹으면서 제로 콜라를 시키는 사람들이면 나의 말에 공감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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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순은 우리에게 모두 익숙한 것이다.


부처님은 그 당시 브라만이라 든가 지배 계급을 대할 때는 날카로운 지혜를 통해 절복 시키고 가난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똥을 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한 없이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신다


하느님 또한 마찬가지다. 한 없이 자비롭게 사랑을 대하는 하느님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천벌로 쓸어버리는 하느님의 모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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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안의 다른 모습들을 명상을 하며 많이 만난다.


일관되지 않는 다른 '나'를 관찰하며 그들이 말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게끔 내버려 두는게 좋겠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래서 앞으로 글들은 (Mode)에 따라서 바뀐다는 말을 새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길게 썼다.



여기까지 읽어봐주셔서 감사하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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