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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Jul 05. 2024

영국 총선, 14년 만에 노동당 집권

민심이 천심?


2024.07.04.  영국 총선이 치러졌다.

찰스 3세 국왕의 즉위 이후 치러지는 첫 총선이기에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도 있더니만,  결과는 보수당의 참패, 그냥 참패가 아니고 개작살이 났다고들 표현을 한다.

노동당은 1997년 총선 이래 최다 의석인 412석 확보, 보수당은 최저의석 156석 확보도 실패,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정당사상 최악의 총선 성적표를 받았다.

사실 이번 선거는 수낙 총리가  조기 선거를 제안해 치러진 터라 참패의 쓴맛을 제대로 본 듯하다.  나야 뭐 영국 선거 결과가 어떻든 삶에 큰 변화는 없지만,  이번 영국에서 선거 치르는 걸 보고 정말 이렇게 심플하게 선거를 치를 수도 있구나 싶어 몇 자 적어본다.


대한민국은  어떤 선거든 선거철만 되면 선거방송, 거리 유세, 온갖 전단지며 벽보에, 현수막에, 어디 그뿐인가, 장 보러 시장에 나가면 그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던 '의원님'들이 유일하게 허리 굽신거리며(안 그런 놈도 있음) 한표 줍시오~~ 하며   거짓 공약으로 압축한 명함을  돌린다.  그거뿐이라면 말도 안 한다. 집으로 배달된 한 뭉치의 선거 관련 안내문부터 별의 별것들이 우편함에 쌓이다 못해 아파트 출입문(우편함 부근)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게 우리네 선거 모습이다.


영국은 이번 총선에 우리 집으로 날아온 우편물은 딱  두 가지(A4용지 각 1장씩)

하나는 총선  안내문, 하나는 노동당에서 보낸 공약지  한 장이다.

그나마 보수당은 얼마나 자신만만했던지 공약지 한 장 보내지 않았다.

뭐 요즘엔 종이쪽지보다는 정당마다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선거운동을 많이 하겠지만,  지난 5월 22일, '수낙' 총리가 관저 앞에서 조기 총선을 선언하고부터 지금까지 누구 하나 집을 방문하는 이도 없었고, 거리에서 명함 한 장 돌리는 이도 못 봤다.

물론 시골이란 특수성도 있겠지만, 아무리 시골이라도 그렇지, 정말 이곳에서 총선이 치루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깔끔하게 시작하고, 깔끔하게 끝내는 이들의 선거판이다.

내 모국에서도 이렇게 깔끔한 선거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ㅡㅡㅡㅡ^

무엇보다 조용하고, 예산절감되고, 지구별 환경 챙기고...,

......

선거철만 되면 거리 나서기가 두려웠다.

너무나 시끄럽게 확성기를 틀어놓고 거리 행진을 하는 후보들...,

장 보러 나가면, 장터는 후보들의 싸움터인 듯,

장보기가 무서워 서둘러 들어왔던 기억뿐인 나의 모국...,


어쨌든,

노동당이 아래 공약만 잘 지켜준다면 우리는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 

 ♠︎  2024년 노동당 주요 공약

     - Deliver economic stability(경제 안정) - 어느 나라나 최우선 공약인 듯

     -  Cut NHS(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waiting times = 병원 대기시간(한 달, 두 달)을 줄인다.

     -  Launch a new border Security command = 국경, 난민 문제로 말이 많아, 새로 도입할 모양이다.

     -  Set up Great British Energy = 에너지 국영화 추진

          마가렛 대처 전 영국수상의 '신자유주의' 도입으로 국영기업(에너지, 철도 등등) 다 팔아버림.

          (에너지는 영국기업도 있지만 비싸기에 우리는 EU국(독일) 에너지 사용,  수입해 들어오기에  

          상당히 비싸다. 그럼에도 영국기업보다 조금 저렴하다.)


      -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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