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쓰기 모임에서 "기억" 과 "위로"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글을 썼습니다.
우리는 가끔 옛 기억들을 꺼내 보곤 합니다.
왜 우리는 기쁜 기억이 아니라 슬프고 힘든 기억들을 끄집어 낼까요?
이런 의문과 위로받았던 기억이 뭘까라는 생각에 잠기며 잊고 있던 주변인들을 기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날이 좋았고 1시간 동안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힐링 글쓰기를 한 것 같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기억은 이미 마무리되어 버린 사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기억 = 좋게 끝난 사건들
슬펐던 기억 = 슬프게 끝난 사건들
힘들던 기억 = 힘들게 끝난 사건들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 속에도 좋고, 슬프고, 힘든 기억들이 하나씩 쌓이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끝났던 사건들을 주기적으로 기억하는 행위를 하곤 합니다. (*그게 슬픈 기억일지라도)
왜 우리는 이렇게 좋고, 슬프고, 힘든 기억들을 다시 꺼내 생각하는 걸까요?
제 생각엔 모든 기억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억 속 과정일 수도, 기억 속 결과일 수도, 기억 속 사람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묘한 찝찝함이 기억 속에 계속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경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다 오늘 곰곰이 옛 기억들을 생각해 보며
묘한 그리움과 아쉬움이라는 감정의 출처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내 생각엔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건 누군가의 위로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조언, 잔소리, 응원 등 저마다 위로의 방식은 다양했고
당시엔 그들의 위로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혼자서 잘 헤쳐나갈 거라는 생각에, 쉼 없이 달리기 때문에,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
주변을 쉽게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내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면 모든 순간에 다양한 방식의 위로들이 남아있습니다.
그 위로 속에 그 순간순간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 지금 내 기억 속에 남아있고
지금 내가 느끼는 기억 속 아쉬운 감정들은
그 과정과 결과가 만족치 않아서 느끼는 아쉬움이 아닌
그 순간의 위로를 건넸던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차마 무시했던 어리숙함과
앞만 보고 달렸던 모든 사건의 중심이 나라고 착각했던
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여겼던
미련한 내 행동들이 아쉬움이라는 느낌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내 기억 속 위로를 건넸던 그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며
이전의 기억들이 더 이상 아쉬움이라는 흔적이 남지 않도록
기억 속의 기억으로 점점 그들의 위로가 잊혀지지 않도록
늦기 전에 그들의 위로에 고마움을 전달하자 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더 이상 저의 감사함을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 덕분에 내 기억이 잘 마무리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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