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제

by 들국화

어떤 글에는 제목을 붙이는 것조차 죄스러워진다

어떤 마음은 죽음으로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날은 그렇게 쌀쌀맞고 출근길은 함께하기엔 짧고 혼자이기엔 한 없이 멀다

내 마음은 자꾸만 녹슨 집게에 잡혀 견인당한채로 자꾸만 어디론가 끌려나간다

살아낸다는 것은 늘 버거운 일이다 하루하루가 짐처럼 쌓여서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덜어내고 나아가기엔 아직 목적지가 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