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말해야 할까요? 이제 우리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 지 모르겠네요. 시간은 정직하고 나는 거짓말쟁이라 그 시간마저도 속이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그 날로부터 어쩌면 나는 하루도 멀어지지 않았다고. 아니 그 날로부터 수없이 멀어지려고 노력해왔지만 어쩌면 한 발자국조차도 떼어놓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일이, 너무도 어렵게 느껴지니까요.
요즘 저는 어려운 걸 어렵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나한텐 여기서 배우는 것들이 모두 너무 처음이라서 낯설고 힘들고 무섭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그만두고 싶지는 않아요. 낯설고 힘들고 무서워서 도망치는 건 우리 중 한 사람이 이미 해버린 것으로 족하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버티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에요. 이것마저 닮고 싶지는 않아서요. 그래서 나는 더 치열하게 나를 까뒤집고 헤집고 더 고통받아야 해요. 어려운 일이겠죠. 근데 어려운 걸 쉽게 하는 방법을 저는 잘 모르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려운 걸 어렵게 하려고 하는거에요. 어려움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싶어서요.
또 두서없이 장황하게 말하고 이렇게 또 뜬끔없이 마무리하려고 해요.
곧 이런 글을 쓰지 않아도 잘 버텨질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잘 지내세요. 행복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