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시리즈
관 ♩♪♫♬ 관 ♩♪♫♬ 관 ♩♪♫♬ 자로 시작하는 말~~관망♩ 관념♪ 관조♫ 관계♬
관망(觀望) -> 한발 물러서서 일이 되어가는 형세를 바라봄. 원래 뜻은 직접 어떤 사물을 바라보는 의미였다고 한다. 황새처럼 넓게 바라본다는 뜻이다.
내 삶의 주체는 나다. 하지만 주체인 나는 내 삶을 남의 삶처럼 관망했다. 참!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고 아찔하다. 인생이 도박도 아닌데 말이다. 자신에 일에 관망하지 말고 그렇다고 급하게 덤빌 필요는 없다. 주의 깊게 바라보자.
관념(觀念)
이제 금(今) 자는 입을 거꾸로 그린 것이다. 마음 심(心)과 결합하여 말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고 가슴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옛사람들은 생각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을 믿었다. 그러니 념(念)은 머릿속 생각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관념은 뜻은 어떤 일에 대한 견해나 생각. 현실에 의하지 않는 추상적이고 공상적인 생각. 어떤 대상에 관한 인식이나 의식 내용.
첫 책을 쓸 때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글이 관념적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관념이 정확하게 어떤 뜻이었는지도 몰랐다.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현실에 의하지 않는 추상적이고 공상적인 생각”이다. 그 말은 글 내용이 실질적이지 않고 뜬구름 잡는 듯했다는 말이었다.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야 하는 게 맞았다. 근데 나는 세상을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았다. 좋게 말하면 관념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과거에 얽매여 살았다가 맞겠다.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현재에 불만족을 과거에서 찾으려고 하니 그런 경향이 짙어졌다. 그래서 정신은 상상에서 공상으로 휘젓고 다녔다. 하지만 관념이 있어야 실체가 있고 실체가 있어야 관념도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서로 공존하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현실이 존재하고 사후세계가 있지 않겠는가.
관계(關係)
첫 책 “이토록 골프가 좋아지는 순간”을 출간 준비 중에 관계는 나에게 최대 화두가 된 단어다. 골프 기술보다는 관계의 초점을 맞춰 썼기 때문이다. 관계는 여러 대상이 서로 연결되어 사회를 구성한다. 삶에서 관계를 빼고 말할 수 없는 정도다. 가족, 직장, 학교, 각종 모임 등 관계를 위한 관계 모임이다. 즉 우리 인생은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관계에 대한 본질은 없다. 예전에는 관계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관계의 양(量)보다 질(質)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관계 맺을 사람도 판단하게 되었다. 오래되었다고 해서 깊은 관계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관계로 나와 관계하고 있음을 간파했을 때 심한 배신감이 든다. 아무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좋다는 식의 관계는 지양하게 된다.
관조(觀照)->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본다.
밝게 비추어 본다는 뜻으로 어떠한 특정한 견해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음의 성품과 진리의 세계를 비추어 아는 것을 의미한다. ‘관조’라는 말의 의미도 모를뿐더러 잘 쓰지 않았던 단어다. 인생을 돌아보니 모르는 것, 몰랐던 것, 왜 이렇게 많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무엇을 하고 싶고, 하기 싫은지? 무엇을 먹고, 먹기 싫은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싫은지? 언제 좋고, 싫은지? 행복하기는 했는지? 왜? 왜? 왜? 도대체 내 삶에 대해, 나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해 보고 싶은 게 많은데,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런 생각이 관조적 삶이 아닐까. 나를, 나의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가 관조하는 삶이 아닌가 싶다. 내 삶을 관조하듯 살고 싶다.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문구는 모든 사람의 인생이 담긴 듯하다. 죽음, 사람, 계절, 지위, 명예, 만남, 이별, 부는 영원하지 않고 인생에서 언젠가는 돌아서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욕심에 끝이 없어 내려오거나 가야 할 때를 놓쳐 추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가 떠나야 할 시점을 알고 있다면 그만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삶을 살아왔음을 인정해도 좋다.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어떻게 하면 결별이 축복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관조적으로 삶과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인 듯하다.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내 청춘은 순식간에 죽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오늘 나의 정직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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