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사상이 있는가?

내 세상에 체계적인 질서가 생기면 사상이 생길까?

by 김정락

당신만의 사상이 있는가? 쌍팔년도 시대에 공산당, 빨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상이 불건전하다.”라는 말을 했다. 이런 말을 듣고 자라서인지 ‘사상’이라는 말 자체의 어감을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상의 사전 정의를 보면, “어떠한 사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사고나 생각.”, “판단, 추리를 거쳐서 생긴 의식 내용.”, “논리적 정합성을 가진 통일된 판단 체계.”이다.


가장 가지고 싶고, 닮고 싶은 단어다. 글쓰기를 하면서 남들이 쓴 내용, 듣는 내용을 단어만 바꿔 쏟아내고 싶지 않았다. 처음 필사를 통해 실력을 키운다고 하지만 더 깊은 내용을 쓰고 싶었다. 나만의 무엇, 내가 가진 마음속에 있는, 머릿속에 있는 것이 필요했다. 그것이 철학이라 생각해 관심을 가졌다.

글을 쓰면 쓸수록 한계를 느낀다. 글쓰기에 문제,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이 글을 쓰는 바로 지금, 생각해 보니 글쓰기의 문제가 아니라 쓰기 위한 절대적 양이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곧 독서요, 쓰기의 양의 문제다. 읽기의 양이 없으니 질적인 사고와 사상이 없었다. 아! 진짜 지금 깨달았다. 문제를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었다. 집 열쇠는 집 안에서 잃어버렸는데, 밖에서 찾는 꼴이라고 해야 할까.


최근 ‘절제의 실패’에 대한 글을 쓰는데, 누군가는 절제하고, 누군가는 절제를 못 하는지 궁금했다. 김주원 선생님께 질문하고 알아가는 과정 중에 계속 곱씹어보니 이해가 갔다. “사람은 이런 과정으로 절제의 성공과 실패가 갈리겠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명확했다.

하지만 ‘절제의 실패’ 글은 발행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나의 사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고 나의 사상에서 체계적인 질서가 잡혀 나와야 하는데, 단지 선생님의 사상을 내 것인 것처럼 쓴다는 생각에 하지 못했다.


골프로 눈을 돌려 보자. 골프도 책을 보고, 교습가의 이론을 듣고 교육하는 것 또한 빌려와서 쓰는 것인데 괜찮은 것인지? 나의 이론, 사상이 없다면 그저 앵무새처럼 학생들에게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 과정이 싫어 고민도 많이 했다. 남다른 것, 특별한 것이 아닌 나만의 사상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비로소 차이와 특별함을 만든다.


오랜 세월(30년) 해보니 깨달은 것이 타인의 지식은 한계가 있다. 최근에 만난 프로가 “골프 대가의 이론을 배우고 그것을 가지고 직접 연습해 보고, 다음 단계는 응용해 자신의 방향, 방식으로 연습해봐야 자기 이론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글쓰기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딱 맞는 답과 해답을 들으려고 한다. 내가 그렇게 살아왔다. 책에서도 내가 원하는 답이 없으면 덮었다. 배움에도 그런 형태를 보여왔다. 결과야 다들 예상한 대로 성장이 없고, 멈춰다. 그것을 깨닫는 시간도 늦었다. 깨지는 시간이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그래서 인간은 계속 깨져야 성숙한다.

내 인생을 허비하면서, 배운 것은 비법과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제 알았다. 요즘 글쓰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냥 많이 쓰고, 책을 많이 읽어 양을 채워야 체계적인 질서가 잡혀 체계적인 글쓰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사상이 생긴다. 역시 인생은 평범함에 진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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