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만나는 상대에게 흥미를 잃어
남자의 진짜 이상형은 낯선 여자다, 남자에게 낯선 여자는 항상 이쁘다. 길거리의 나의 시각적 본능을 자극하는 여자들에게 항상 시선을 뺏겨버린다. 그러곤 낯선 여자에겐 다가가, 1차원적인 본능의 표식으로 술 같이 한잔하자는 헌팅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 논지는 단연 남자들에게만 해당되진 않는다. 본능에 솔직한 여성들은 길거리에 섹시한 균형 잡힌 남자에게 시선을 뺏겨버리거나, 눈이 마주칠 시에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목덜미를 드러내 여성미를 뽐내기도 한다. 또는 앞머리를 정돈하며 '내가 당신에게 신경이 쓰인다'라는 표식이기도 하다. 여자는 말하지 않는다. 항상 단서를 던진다.
이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내가 아직 파릇하고 생기 넘치는 몸으로 살고 있는 이상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 1차원적 본능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사람에겐 반사적인 사고 활동이 일어나는데, 이 반사 체계는 오감을 자극하는 기본적인 감각에 기반한다. 당연히 성욕 또한 이런 부분에 해당된다.
그 낯선 상대는 실제로 이쁘거나 잘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상황의 우연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내가 정욕이 필요할 때 마침 나타난 이성일뿐이다. 대화를 얼마 나눠보지 못한 낯선 상대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내 원시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한, 당장 외로움에 허덕이는 자신에 대한 구라일 가능성이 크다.
이성에 대한 욕구를 조심해야 될 때!
1년, 2년 연애기간을 거치며 한 사람을 오래 만나다 보면 신기한 현상이 생긴다. 이젠 상대방이 인생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보인다. 상대방이 사람으로 느껴지는 이 귀중한 관점은 단번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해야 될 귀중한 일을 방해하는 통제할 수 없는 망할 설렘을 거치고 나서야 상대방을 더 이상 이성으로만이 아닌 사람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시기가 참 중요한데, 사람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넘치는 원시적인 욕망 에너지를 쓰느라 중요한지 모른다. 한 사람과 사람이 진짜 만남은 1차원적인 이성애적 욕구가 흐려지고 나서 시작된다.
그때부턴 슬슬 서로 다투기 시작하고, 섭섭한 점이 생긴다. 자신의 결핍을 상대방에게 마구 들춰내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한다. "상대와 나는 다르구나", "자라온 환경이 다른 게 이렇게 크구나", "상대와 함께 한다는 건 사랑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구나" 등등 많은 것이 느껴진다. 쉽게 말해서 "한 사람과 사람이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해진다. 이런 과정을 진심으로 거치고 나서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는 어떤 성향의 이성이 나에게 잘 맞는지가 보인다.
아름답게 포장하기 싫다. 정말 이런 역겨운 과정을 겪어본 사람은 알 거다. 모르는 사람들도 이 과정은 필수다. 왜냐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좋은 결혼생활을 위한 필수과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