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 by 팀 페리스
「금도끼, 은도끼」라는 전래동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동화는 가난하지만 착한 나무꾼이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실수로 연못에 쇠도끼를 빠트리면서 시작된다. 슬피 울고 있는 나무꾼 앞에 드라이아이스 효과와 함께 신묘한 산신령이 나타난다. 산신령은 나무꾼에게 묻는다.
“왜 그리 슬피 우는고?”
자신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노인을 경계하고 의심할 법도 한데 나무꾼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해 준다. 나무꾼의 사연을 들은 산신령은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연못으로 사라진다. 나무꾼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눈물을 흘린다.
나무꾼이 마음을 추스를 즈음 사라졌던 산신령이 금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이번에도 전후 사정 설명 없이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라고 묻는 산신령. 착한 나무꾼은 잠시 번쩍이는 금빛의 유혹에 흔들렸지만 눈을 질끈 감고 “아닙니다.”라고 답을 한다.
산신령은 흐뭇한 미소를 남기고는 또다시 사라졌다가 이번에는 은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그럼 이 은도끼가 네 것이냐?”라고 다시 묻는 산신령에게 나무꾼은 이번에도 “그 은도끼도 제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한다. 산신령이 마지막으로 낡고 볼품없는 쇠도끼를 들고 나와서 재차 묻자 그제야 나무꾼은 “그 쇠도끼가 제 도끼입니다.”라고 답을 한다.
산신령은 큰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는 쇠도끼는 물론, 금도끼와 은도끼까지 나무꾼에게 선물로 준다. 그리하여 나무꾼은 경제적 자유를 얻어 파이어족이 되었고 행복하게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간다.
나무꾼에게 금도끼를 가져다준 행운과 성공의 비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누군가는 별안간 떨어진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행운은 행운을 받을 준비가 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게 자기 계발학계의 정설이다.
짧고 익숙한 이야기 덕분에 우리는 아주 쉽게 나무꾼을 찾아온 행운의 비결을 알아차렸다. 그렇다. 나무꾼에게 금도끼를 가져다준 행운의 도구는 효심과 성실 그리고 정직이었다.
그 도구가 산신령을 감동시켰고 나무꾼은 금도끼를 받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성공비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성공한 이들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이라 부르고, 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원칙으로 삼고 매일 실천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비법(도구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세계 최고들이 매일 실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을 따라 해 보면 우리도 그들처럼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책은 세계최고들 즉 타이탄들의 전략, 습관, 가치관에 대해 나열해 놨다. 총 3 챕터로 구분되어있고 각 챕터별로 10~30개 정도의 개별 비법이 나열되어 있다.
초보 독서가 글쓴이가 읽어본 첫 느낌은 읽기도 어려운 외국인 이름의 나열은 둘째 치고라도 너무 많은 도구들에 멀미가 나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모든 도구들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덤비기엔 너무나 방대했다. 그리고 중구난방, 중복과 서로 반대되는 도구들까지 읽으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저자는 책 초입부에 조언한다.
자유롭게 빌려오고, 건너뛰고, 횡단하면서 특별한 방식으로 결합하라고, 그것으로 당신만의 유일한 세계와 삶을 설계하라고.
따라서 초보 독서가 글쓴이는 이 책을 음식점의 메뉴판 정도로 생각하기로 했다. 모든 메뉴를 맛볼 순 없으니 내 입맛과 식성까지 고려한 메뉴를 골라 나만의 한 상을 차리면 좋을 듯했다.
이제 초보 독서가 글쓴이의 추천 메뉴를 소개해 보겠다.
*주의사항 전체 메뉴판은 책을 구매하거나 대여해서 살펴라.
1.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메뉴
- 타이탄들은 아침부터 승리한다.
․ 잠자리를 정리하고 명상을 하며 차를 마시고 아침일기를 쓴다.
너무 식상한 메뉴인가?
너무 많이 봐서 감흥이 없는 메뉴지만 원래 기본에 충실한 것은 식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아침부터 승리하는 하루의 기운은 나머지 하루를 성공으로 이끌고 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수백 명의 타이탄 曰)
- 인생을 걸어볼 목표를 찾아라.
․ 대체 불가능한 사명(타인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을 찾아라. 다음에 등장할 마크 주커버그는 소셜 네트워크를 창조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그들을 멋지게 모방했다는 것은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 인생을 걸어볼 만한 것이 있다면 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라. 그래야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회와 방법을 얻을 수 있다. 그곳에서 시작할 때 우리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결과를 이끌어낸다.
․ 인생을 걸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루기 위해 10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즉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6개월 안에 그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가?”
-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하라.
․ 돈을 벌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무척이나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곳에 있어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 ․ 인생에는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공격적인 삶과 수비적인 삶이다. 수비적인 삶은 내 삶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공격적인 삶이란 내가 내 삶의 조건을 주도해 나가는 삶이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다. 단,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승부를 결정하는 골은 대부분 공격수들이 넣기 때문이다.
- 매일 손님을 맞이하라. 환대하라.
․ 우리에겐 날마다 ‘새로운 하루’라는 손님이 찾아온다. 어떤 손님은 환대하고 어떤 손님은 박대하는 장사꾼이 부자가 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갑자기 진상으로 변한 손님에 대한 걱정과 불평, 두려움이 아니다. 모든 손님을 환대할 수 있는 계획이다.
2.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의 비밀 메뉴
- 최악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라
․ 영화 스타워즈에서 요다는 충고한다. “두려움을 없애려면 그것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
추상명사인 두려움을 눈에 보이는 실체로 만들고 그것에 구체적인 이름과 정의를 붙이는 방법을 통해 생각보다 쉽게 두려움에서 빠져나온다.
- 강한 사람들은 미리 연습한다.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두려움을 “리허설”해 보는 것이다. 분기에 한 번씩 최악의 시나리오를 자신에게 조금씩 주입시키는 것. 그래야 진짜 상황이 닥쳤을 때 고통과 절망, 두려움 같은 감각들이 둔해지면서 두려움을 훌륭하게 대처한다.
- 마라에 게 차를 대접하라
․ 임상심리학 박사인 타라브랙은 명상전문가이다. 타라의 첫 책 받아들임에서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마라에 게 차 대접하기’ 세션이다.
타라브랙: 마라에 게 차 대접하기
인간의 삶은 여인숙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여행자가 찾아온다.
기쁨, 슬픔, 비열함 등등
매 순간의 경험은
예기치 못한 방문자의 모습이다.
이들 모두를 환영하고 환대하라!
어두운 생각, 수치스러움, 원한
이들 모두를 문 앞에서 웃음으로 환대하고 맞이하고
안으로 초대하라.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감사하라.
이들은 모두
영원으로부터 온 안내자들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다양한 얼굴의 마라가 찾아온다. 환영의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차를 대접하라. 친절로 감싸 안아라. 그렇게 바라보고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면 우리는 마라의 구체적인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 마라는 곧 우리 자신이다.
「작고 기특한 불행」의 오지윤 님도 마라(가족이 파킨슨 진단을 받았다.)에게 차를 대접한 것을 보니 작가님도 타이탄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닐까 넘겨짚어보았다.
“밤에 맥주를 마시며 파킨슨씨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직 잘 모르지만, 우리는 파킨슨씨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파킨슨씨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편히 쉬었다 가라고 다과를 내어주기로 했다.”
- '좋다!‘의 힘
실패했다고? 좋아! 실패는 배움의 가장 좋은 기회지. 상황이 나빠도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그 상황을 보면서 좋아!라고 외치며 기꺼이 받아들여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3. 가장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 메뉴
- 매일 자신감을 쌓는 가장 좋은 연습
․ 솔선수범의 건강한 습관이다.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말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고 먼저 미소를 보낸다. 이런 솔선수범하는 태도는 대개의 경우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솔선수범은 자신감을 쌓는 연습이다. 모든 순간을 즐기게 만든다.
초보 독서가 글쓴이의 추천메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 더 많은 메뉴는 “타이탄의 도구들” 책에 나와 있으니 직접 자신에게 맞는 메뉴를 고르기 바란다. 그리고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하자. 아무리 좋은 도구를 갖고 있어도 써먹지 않는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금도끼, 은도끼」의 후반부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착한 나무꾼의 성공 이야기를 들은 욕심쟁이 나무꾼이 착한 나무꾼의 도구(효심, 정직, 성실)를 그대로 가져다가 이용했지만 결국 금도끼, 은도끼는 개뿔 쇠도끼마저 잃게 되는 속이 묘하게 시원하면서도 씁쓸하고도 슬픈 결말.
아주 중요한 결말이다. 우리는 타인의 도끼(도구)를 아무런 정제과정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 초보 독서가 글쓴이도 처음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는 “모든 도구들을 다 내 것으로 가져와야지.” 다짐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나와 맞지 않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었고 결국 지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타인이 정한 금도끼를 무작정 따라 할 것이 아닌 나에게 맞는 금도끼를 찾아 매일 갈고닦자. 그러면 머지않아 금도끼, 은도끼뿐 아닌 다이아몬드 도끼도 나의 손에 들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타이탄이 된다.
one message
타이탄들은 모두 자기만의 금도끼를 갖고 있다. 그들은 그것들을 날마다 갈고닦는다. 그리고 제일 굵기가 굵고 튼튼한 나무를 단번에 잘라낸다.
one action
나만의 금도끼를 찾아라. 그리고 갈고닦아 써먹어라!
언젠가 행운을 들고 산신령이 우리를 흐뭇하게 기다리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