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를 먼저 봅니다.
이번 회차는 점을 보러 다니는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실질적인 의문과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신점과 사주의 차이부터 굿 비용의 투명성까지, 그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무속 세계의 뒷이야기를 공개합니다.
A: '신점(神占)'은 신령님을 모시는 '강신무(降神巫, 신내림을 받은 무당)'만이 볼 수 있는 영역입니다. 반면, 생년월일로만 풀이하는 사주학은 주로 '학습무(공부로 배운 무속인)'나 명리학자들이 교육을 통해 상담하는 영역이죠. 강신무들도 기본적으로 생년월일(사주)을 묻지만, 이는 학문적 풀이를 위해서라기보다 그 사주에 담긴 기운을 타기 위함입니다. 흔히 'XX암', '~암'으로 끝나는 곳 중에는 학습을 통해 점을 치는 곳이 많습니다. 반면 강신무는 집안의 직접적인 신줄(영적인 내력)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신령님의 선택으로 강신(降神)한 분들입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정확성'과 '영검함'에 있습니다. 신령님의 손을 잡고 온 동자나 동녀, 애기씨들이 내뱉는 공수(신의 말씀)는 소름 돋을 만큼 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업계의 비밀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가장 정확하고 날카로운 점사를 원한다면 '이북굿(황해도굿 등)'을 하는 강신무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 전 "선생님은 강신무이신지, 이북굿을 하시는 만신(무당의 높임말)인지"를 당당히 물어보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복채를 가치 있게 쓰는 방법입니다.
A: 이는 대중들이 가진 가장 큰 오해 중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행이 잘 된 스승(오래된 무당)이 훨씬 더 점사를 잘 봅니다. 갓 신내림을 받은 애동제자는 의욕이 앞서고 영(靈)이 맑아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쏟아내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령님이 보여주시는 환영이나 목소리를 해석하는 지혜와 인생 경험이 부족해, 때로는 앞뒤 문맥이 맞지 않는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반면, 경험이 풍부한 무당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크게 사업을 해봤던 경험이 있는 도령(남자 무당)님은 사업가 손님이 오면 전체적인 흐름과 길을 기가 막히게 짚어줍니다. 애동제자가 부분적인 단편을 본다면, 숙련된 무당은 인생의 전체를 보는 것이죠.
다만, 오래된 무당이 점사를 못 본다는 소문이 도는 이유는 그들이 기도를 게을리하거나 영을 맑게 유지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된 무당이라면 최소 5년은 지나야 굿의 열두 거리를 온전히 주관하고, 제자에게 '신가리(신령님을 제대로 가려 모시는 일)'를 해줄 수 있는 진정한 영검을 발휘하게 됩니다.
A: 말투는 모시는 신령님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사실 무당(제자)이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방문한 '기주님(상담객)'의 성향에 따라 강하게 말해야 들을 사람이 있고, 부드럽게 감싸줘야 할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는 무당의 센스와 스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무당을 시험하려 하거나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람인 무당을 시험하는 게 아니라 그 뒤의 신령님을 얕잡아 보는 행동입니다. 복을 주는 힘이 있다면 거두는 힘도 있는 것이 신령님입니다.
실제로 도깨비 신을 모시는 무당이 예의 없는 상담객의 태도에 신령님께 빌어 그 사람의 앞길을 막는 사례도 직접 보았습니다. 강신무들은 상담을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신령님과 상담객 사이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때 신령님도 여러분의 편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A: 점집마다 말이 다르다면 결국 '본인의 직감(기감)'을 믿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자신과 유독 잘 맞는 무당이 반드시 있습니다. 무당의 실력을 떠나 인간적으로 거부감이 들거나 기분이 나쁘다면 그곳은 당신과 인연이 아닌 것입니다.
진짜 신이 제대로 들어앉은 무당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말해주지만, 우리 할머니(신령님)가 기분 나빠하실 거다." 만약 영검한 무당집을 이미 다녀왔는데 다른 곳을 또 간다면, 그 집 신령님이 먼저 호통을 치실 겁니다. "거기서 다 듣고 왔으면서 뭣하러 또 물어!"라고 말이죠.
단골이 되려면 한 곳을 잘 정해서 깊은 신뢰 관계를 맺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찾아가 신령님께 인사드리고 정성을 보이면, 신령님들도 여러분을 자손처럼 여겨 더 세심하게 살펴주십니다. 가끔 술이나 담배, 고기 같은 공양물을 들고 인사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관계가 깊어지면 얘기씨나 동자 동녀를 통해 마음속에 불현듯 생각이 들게 해서 나도 모르게 공양물을 준비해 가기도 합니다.
A: 부적의 힘은 그것을 쓰는 무당의 수행 정도와 영력에 비례합니다. 단순히 문양만 베껴 쓰는 부적은 에너지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된 부적은 즉각적인 영적 방어막 역할을 하며 나쁜 기운을 밀어내고 좋은 기운을 당깁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를 만드는 것은 '굿'입니다. 많은 분이 굿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하시는데, 여기에는 오해가 많습니다. 천만 원 규모의 굿을 예로 들면, 그 안에는 굿당 대관료, 최고급 제물(과일, 통돼지 등) 비용, 악사(재비)님들의 인건비, 함께 돕는 선생님들의 수고비가 모두 포함됩니다. 최근 유가(油價, 기름값)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초값(양초 비용) 등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당은 굿 한 번을 위해 3일 이상을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합니다. 이렇게 모든 경비를 제외하고 나면 실제 무당의 손에 쥐어지는 순수익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습니다.
진정한 굿은 재가집(상담객)의 조상님들께 잔치상을 차려드려 그분들의 기분을 풀어드리고, 신령님을 신명 나게 하여 복을 끌어오는 '영적 잔치'입니다. 제대로 된 굿을 하고 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일이 풀리기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굿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선무당은 반드시 천벌(벌전)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진짜 1%의 강신무들은 자신의 명예와 영력을 걸고 굿을 집전합니다.
"무조건 '조상이 노했다'거나 '누가 곧 죽는다'는 식으로 공포심을 조장하며 당장 굿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겁을 주는 곳은 일단 경계해야 합니다. 진짜 신령님은 제자를 통해 길을 보여주시는 분이지, 자손을 협박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기 전에 질문을 정리해서 적어가도 좋습니다. 무당은 신이 아닙니다. 우리 이웃에 있는 누군가의 딸이자 아들인 사람들입니다. 다만 직업이 신의 제자인 것입니다. 그들도 사람입니다. 그들이 다 맞추면 신이지 왜 무당이겠어요. 그러니 인간 대 인간으로 정중하게 묻고 예의를 갖추면 됩니다. 질문을 가져가도 질문보다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게 기본 무당들이 하는 일입니다. 너무 잘 맞힌다고 놀랄 필요 없습니다. 강신무는 점사 예약 들어오면 그 집의 지기를 탑니다. 오기 전에 이미 대신 할머니는 다 알고 계십니다. 신기하게도 말이죠. 신기할 거 없습니다. 신의 영험을 감탄하고 감사하면 그만입니다. 그에 맞는 예우만 잘하면 됩니다. 그리고 무당과의 인간적 관계는 반드시 인성을 보고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약한 분들은 종속될 위험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무당 좋은 일 하게 될 경우가 생깁니다. 친하면 그때마다 꿈자리나 기분이 갖가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문자이든 톡으로 실시간 상담이 가능합니다. 기감이 좋고 감응이 좋은 사람은 기도터에도 데려가기도 합니다. 그 세계에 깊은 이해가 없다면 무당과 친해지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신내림을 받거나 하지 않으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신내림 받을 사람이면 강신무들은 댓 번에 알아보고 말합니다. 그런 공수를 툭툭 내뱉는 게, 자기도 모르게 쏟아내는 게 이북 강신무만의 매력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