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
어느 문화강좌에서 교수가 한 여성에게 앞으로 나와 칠판에 가장 소중한 사람 10명의 이름을 적어보라고 했다. 여성은 가족, 친구, 이웃, 친척 등 자신에게 소중한 10명의 이름을 차례로 적었다.
그런데 교수는 예상치 못한 요구를 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 사람의 이름을 지우세요."
여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웃의 이름을 지웠다. 교수는 다시 한 사람을 더 지우라고 했다. 이번에는 회사 동료의 이름이 사라졌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지워나가자 마침내 칠판에는 네 명만 남게 되었다. 부모님, 남편, 그리고 아이.
강의실은 조용해졌다. 다른 학생들도 숨을 죽이며 교수를 바라보았다. 교수는 여전히 냉정하게 말했다.
"다시 한 명을 지우세요."
여성은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떨리는 손으로 부모님의 이름을 지웠다. 그리고 각오를 다지듯 아이의 이름도 지웠다.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잠시 후 여성이 진정하자 교수가 물었다.
"남편을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둔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든 학생들이 숨을 죽이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여성이 조용히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 부모님은 저를 먼저 떠나실 것이고, 아이도 언젠가는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사람은 남편뿐입니다."
그렇다. 부부는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