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
리좀, 지구시스템, 후쿠시마 오염수
고구마와 같은 리좀(뿌리줄기)은 수평으로 뻗어나가며 서로 엉키며 번져나간다. 지구 시스템은 마치 리좀처럼 긴밀히 얽혀 있다.
지구시스템은 대기권, 수권, 지권, 생물권 이 네 권역으로 구성된다. 쉽게 말해 공기, 물, 땅, 생명체 등이 지구시스템을 구성한다. 인간도 그 속에서 얽혀 산다. 이들 권역은 에너지와 물질 순환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균형을 맞춘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은 이 균형을 점점 깨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기야 지구시스템은 기후 변화 같은 자기 보존 범위를 넘어서는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지구시스템의 물질 순환을 교란하며 에너지와 물질의 균형을 더욱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균형이 무너지면, 지구시스템은 새로운 균형을 찾게 된다. 인간은 그 균형 속에서 종의 생존을 유지할 수 있을까? 위기에 가까운 기후 변화로 인간 종 멸종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불에 기름을 쏟아붓는 형국이 되었다.
이번 오염수 방류로 지구시스템의 균형과 흐름에 악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지구시스템은 새로운 리좀을 만들어 번지게 할 것이다. 지구는 망하지 않는다. 인간 종이 문제이다. 지금 우리 세대도 분명 영향을 받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보다는 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