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196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96

by 김정수

CA976. 페데리코 펠리니, 〈길〉(1954)

젤소미나와 잠파노. 줄리에타 마시나와 안소니 퀸. 인생이라는 말 고유의 의미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영화가 아닌지. 줄리에타 마시나의 한없이 ‘불쌍한’ 눈빛. 측은지심과 긍휼의 마음을 무자비하게 불러일으키는 서사.


CA977. 프랑수아 트뤼포, 〈400번의 구타〉(1959)

앙트완 드와넬, 또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자화상. 페르소나. 앙투완 드와넬 연대기. 누벨바그의 기념비적 출발, 또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위대한 대장정의 첫걸음. 그 초입. 역사적인 프리즈 프레임의 엔딩은 앙드레 지드 문학의 열린 결말을 영상화하는 한 방법이 아닐는지. 그야말로 문제아의 생존 분투기. ‘그 소년’이 자기만의 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갸륵한 순간. 응원 유발 캐릭터의 등장. 트뤼포가 고다르에 견주어 좀 더 이야기꾼에 가까운 것은 그가 커뮤니케이션의 전달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이 아닐까.


CA978. 롤랑 조페, 〈미션〉(1986)

God is love! But... 로버트 드 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와 리암 니슨을 한 화면에서 보다. 신앙과 선교는 모든 것이 가차 없는 신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순교와 희생과 인간적인 불가해의 대서사. 그리고 모리코네의 성음(聖音).


CA979. 에릭 로메, 〈녹색 광선〉(1986)

그녀는 녹색 광선을 찾은 것일까, 희망을 찾은 것일까, 사랑을 찾은 것일까. 녹색 광선이 느닷없는 찰나의 것이듯, 희망도, 나아가 사랑도 결국은 행운이나 선물과 같은 모양새로 느닷없이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사랑이 운명이라는 사실을 곧잘 잊어버리고 네잎클로버를 찾아 헤매듯 기어이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이 어쨌거나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기에.


CA980. 찰스 로튼, 〈사냥꾼의 밤〉(1955)

배우 찰스 로튼의 감독 데뷔작이자 마지막 감독 작품. 무엇보다도 로버트 미첨!! 모든 면에서 김기영의 〈하녀〉(1960)에 필적하는 영화라고 평가하면 견강부회일까. 〈하녀〉가 〈사냥꾼의 밤〉에 필적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뭐라든 적어도 나만의 느낌은 분명히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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