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195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95

by 김정수

CA971. 변성현, 〈길복순〉(2023)

언제나 그렇듯 내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라는 것. 이걸 알고 있기에 그 지위의 명백한 고하에도 불구하고 갑은 설경구가 아니라 전도연이다. 최후의 승리는 결국 진짜 갑의 차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진짜 갑이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는 서사, 바로 그것이다.


CA972. 연상호, 〈계시록〉(2025)

파멸은 오해나 곡해의 결과지, 충성의 강도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 계시록이 광범위한 오해와 곡해를 유도하는 텍스트인 것은 바로 그 곡해와 오해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믿음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대개의 파멸은 자초하는 것이다.


CA973. 황병국, 〈야당〉(2025)

‘일러바치다’라는 의미인 영어 제목의 ‘The Snitch’가 더 적확하다. 일종의 이중스파이. 이 개념에, 또는 이 개념의 구현에 아주 충실한 서사. 그리고 강하늘!!


CA974. 이소룡, 〈맹룡과강〉(1972)

순수한 일대일 대련의 롱 테이크 리얼 타임 액션. 척 노리스의 데뷔작. 다양한 스타일과 강도의 액션 파노라마. 끝장 대결의 일대 향연. 콜로세움이라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벌이는 현실 속 등신대의 땀(내) 나는 정직한 액션. 이소룡과 대련을 하면 상대인 척 노리스의 액션마저 정직해진다.


CA975. 로버트 클라우스, 〈용쟁호투〉(1973)

영화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브루스 리, 이소룡에게 집중되는 영화. 절도 있는 액션의 롱 테이크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배우이자 무도인인, 바로 ‘그’의 영화. 자기만의 무예 스타일의 창시자. 이소룡이 등장하면 그를 해치려는 적들의 존재가 신기하리만큼 우려되지 않는다. 이소룡이 결코 슈퍼 히어로가 아닌데도. 이런 배우는 이소룡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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