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208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08

by 김정수

CA1036. 가브리엘 액셀, 〈바베트의 만찬〉(1987)

음식이, 정확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행위가 분쟁과 갈등에 휩싸인 사람들을 하나로 결속시켜 준다는 유례없는 전언. 음식, 또는 식사 미학의 한 지평을 열다.


CA1037. 우디 앨런, 〈맨하탄〉(1979)

한 도시가 영화 속에서 살아 있는 생명체, 곧 당당한 한 캐릭터의 지위를 얻는다는 것. 그래서 적어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뉴요커들보다 아름답다.


CA1038. 이진석, 〈체인지〉(1997)

이제는 하등 낯설지 않은 ‘체인지’라는 일종의 ‘영혼 바꾸기’ 설정 자체는 판타지지만, 그걸 소재로 삼은 서사 자체에는 리얼리티가 있다는 사실이 이 영화에서 취할 만한 점이다.


CA1039. 데이비드 륌(David RUEHM), 〈치킨(El Chicko-Der Verdacht)〉(1997)

성적 콤플렉스와 동성애와 관음증과 호기심과 요리가 한데 어우러진, 다소 치기 어린 일대 향연. 다시 말하면, 치기가 어려 있는데도 향연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CA1040. 니키타 미할코프, 〈위선의 태양〉(1994)

스탈린 시대 구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정적 숙청 이야기를 성서의 구도로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감독의 솜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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