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227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27

by 김정수

CA1131. 로르 드 끌레르몽-토네르, 〈채털리 부인의 연인〉(2022)

D. H. 로렌스의 ‘바로 그’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일련의 영화들은 서사의 기본 초점이 ‘당연히’ 채털리 부인에 맞추어져 있다. 심지어 그 채털리 부인과 사랑에 빠지는 사냥터지기 사내한테도 서사는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일정 지분을 허락한다. 하지만 정작 그 남편인 채털리는 어째서 이토록 ‘서사적으로’ 또는 ‘정서적으로’ 외면당하는 걸까. 아니면, 실제로는 외면당하지 않는데, 외면당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일 뿐인가. 전쟁의 피해자이기도 한 이 남편 쪽에서는 매우 슬픈 서사이기도 한데.


CA1132. 아그니에츠카 홀랜드, 〈암살의 그림자〉(1988)

폴란드 자유노조운동 시절 노동자들 편이었던 한 젊은 신부가 정부 기관원에게 암살을 당한다. 하지만 감독은 결코 신부의 편을 들지만은 않는다. 그래서 신부의 희생은 더욱 값진 것으로 자리매김이 되는 이 역설―.


CA1133. 장 뤽 고다르, 〈미치광이 삐에로〉(1965)

아마도 고다르가 천재인 이유는 재능보다는 용기의 덕이 아닐까.


CA1134. 장 뤽 고다르, 〈알파빌〉(1965)

SF가 이렇다 할 ‘서사석’ 저항 없이 ‘막바로’ 멜로일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의 서울도 ‘막바로’ 미래 도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CA1135. 찰스 러셀, 〈이레이저〉(1996)

거대한 항공기와 한 자루 권총만으로(!) 대결할 수 있는 인물, 아놀드 슈왈제네거. 배우의 존재감이 ‘아우라’가 아니라, 거의 백 퍼센트 ‘물성(物性)’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드문 사례. *

매거진의 이전글My Cinema Aphorism_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