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31
CA1151. 조셉 코신스키, 〈F1 더 무비〉(2025)
카 레이싱에서 타이어의 중요함을 새삼스럽게 강조하여 보여주는 영화. 좋은 어른과 뛰어난 학생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찰. 〈탑 건: 매버릭〉(2022)의 주요 테마의 재현. 브래드 피트의 ‘어른’ 연기. 그리고 하비에르 바르뎀의 ‘평범한’ 인물 연기.
CA1152. 오우삼, 〈브로큰 애로우〉(1996)
비빔밥이 맛있는 비결. 첫째는 재료, 둘째는 비비는 솜씨 또는 기술. 그러니 절반은 비비는 행위의 주체, 곧 관객의 몫이다. 따라서 오락영화를 만드는 자세치고는 다소 무책임한 느낌. 하지만, 이 무책임은 그의 탓이 아니다. 적어도 할리우드에서는.
CA1153. 마이클 케이튼 존스, 〈디스 보이즈 라이프〉(199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발랄함이 로버트 드 니로의 광기를 사뭇 압도하는 영화. 따라서 어쩌면 그것만을 기대하고 보아야 할 영화.
CA1154. 홍상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이미 어떤 관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그 관계의 전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과 마주쳐 절망하는 이야기. 이 영화에서는 진실하지 못했던 두 사람만이 살해당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여자가 신문지를 바닥에 펴놓고 앉아 아파트 베란다 바깥을 멍하니 내다보는 장면은 자신은 어째서 구원받았을까를 자문해 보는 엄중한 시간이자, 동시에 신의 섭리를 느끼는 소름 끼치도록 경건한 시간이다. 이 영화가 성취한 구원의 내러티브는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색: 레드〉(1994)의 수준과 맞먹는 느낌이다.
CA1155. 강우석, 〈투캅스 2〉(1996)
순수한 신참 경찰이 타락해 가는 과정을 다룬 코미디가 1편이라면, 2편은 그렇게 타락해 버린 경찰이 다시 처음의 순수성을 되찾는 과정에 해당하는 코미디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어째서 코미디로 간주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