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239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39

by 김정수

CA1191. 존 휴스턴, 〈아프리카의 여왕〉(1951)

험프리 보가트의 의미 있는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영화. 하지만 교수형 집행 직전에 험프리 보가트와 캐서린 헵번이 독일군 장교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고, 전복된 작은 배가 독일군 군함을 격침함으로써 빚어진 해피엔딩은 다소 무리한 설정으로, 억지스럽다.


CA1192. 크지스토프 자누시, 〈생명에 바친 생명 - 막시밀리안 콜베〉(1991)

2차 대전의 상흔을 그리는 자누시의 작업은 여기에서도 계속된다. 폴란드는 할리우드 전쟁영화의 배경으로는 소외된 감이 있지만, 2차 대전의 최초이자 분명한 전장이었다. 그는 여기에서 ‘자기 목숨을 구함으로써 남을 죽게 만들었던 사람’과 ‘자기 목숨을 버림으로써 남을 구했던 사람’을 두 개의 축으로 삼아 지극히 실존적인 문제, 생명의 가치를, 그답게, 탐구한다.


CA1193. 박철수, 〈학생부군신위〉(1996)

한국적인 영화에서 흔히 다루는 한국적인 정서로 한(恨)이나 정(情)이 있지만, 여기에는 해학(諧謔)도 분명히 포함될 것이다. 이 주제를 상식적인 수준에서 풀어내었다는 것이 살짝 아쉬울 뿐.


CA1194. 마이클 래드포드, 〈일 포스티노〉(1994)

네루다 역으로 나온 필립 느와레의 얼굴은, 더 정확히는 그 피부는 지나치게 미끈한 질감이어서 극의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마리오(마시모 트로이지)가 세상 모든 소리를 녹취하는 행위는 인간이 자연과 합일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손꼽지 않을 수 없다.


CA1195. 루이 말, 〈사형대의 엘리베이터〉(1958)

저지른 일에는 반드시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 엄중한 작용 반작용의 법칙. 삶의 인과율을 무시무시한 통찰력으로 파헤친 감독의 솜씨가 장엄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삶의 법칙 그 자체다. 따라서 이야기 구조가 주제일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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