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252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52

by 김정수

CA1256. 폴 버호벤, 〈포스 맨〉(1983)

작가는 주인공이고, 연쇄살인범은 섹스광인 여자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에로틱 스릴러가 아니다. 이 영화는 창작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다. 카메라가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가지고 유희를 벌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CA1257. 켄 러셀, 〈크라임 오브 패션〉(1984)

〈싸이코〉(1960, 알프레드 히치콕)에 대한 고도의 패러디. 싸이기델릭한 미장센의 연결은 심히 묵시록스럽다. 신부로 〈싸이코〉의 안소니 퍼킨스가 나오는 것도 패러디 전략의 일환인 듯. 특정 음악(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을 미국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냉소와 비판의 코드로 쓰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극적 장치다.


CA1258.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1982)

마약에 찌들었든 아니든, 배우가 연기를 더는 못한다는 사실은 죽음을 의미한다. 상징적인 죽음이든 즉물적인 죽음이든. 그래서 그녀가 감행하는 자살은 죽기 위한 행동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실수다. 아니, 실수여야 한다.


CA1259. 이안, 〈쿵후 선생〉(1991)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는 것은 노인에게 어떤 일일까. 그들은 고향에 대한 너무나 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까닭에 그것에서 도저히 놓여날 수가 없다. 게다가 그 기억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기억이다. 거의 저주와도 같이.


CA1260. 허안화, 〈망향(투분노해(投奔怒海))〉(1982)

영어 제목은 ‘Boat People’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이 탈출을 강요하는 사회라는 인식의 살벌함과 가혹함. 그리고, 허안화의 영화에 출연한 유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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