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62
CA1306. 타비아니 형제(비토리오 타비아니 & 파올로 타비아니), 〈파드레 파드로네〉(1977)
마지막 장면, 화면의 오른쪽에서 왼쪽 끝을 향해 넓은 밭을 가로질러 노기등등 걸어가는 아버지는 이미 아들의 부정적인 대립의 대상이 아니다. 거기에 왜 모차르트가 흐르겠는가.
CA1307. 잉그마르 베르히만(잉마르 베리만), 〈화니와 알렉산더〉(1982)
삶에는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스트린드베리의 경구는 이 영화를 삶에 대한 성서 수준의 교본으로 승격시킨다. 화니와 알렉산더는 삶의 이 비의를 어린 시절 이미 보아버렸으니, 아마도 장차 위대한 예술가로 성장하지 않을까.
CA1308. 로베르 브레송,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1951)
순결과 진지함으로 가득 찬 주인공 젊은 사제의 이미지가 영화 전체를 기적처럼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주인공의 그런 선병질적인 사유 방식이 영화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저 놀랍기만 한 영화.
CA1309. 우디 앨런, 〈돈을 갖고 튀어라〉(1969)
봇물이 터지는 듯한 재기 발랄한 재능의 일대 개화. 열등 콤플렉스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데 우디 앨런은 이미 달인이다. 그는 열등감을 표현하는 데 코미디가 가장 적합하다는 위대한 발견을 해낸 감독이기도 하다.
CA1310. 마틴 스콜세지, 〈비열한 거리〉(1973)
로버트 드 니로의 위대한 출발, 또는 첫 번째 도약. 하비 케이틀도 여기서 로버트 드 니로의 진가를 이미 알았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