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68
CA1336. 라세 할스트롬, 〈길버트 그레이프〉(1993)
‘무엇이 길버트 그레이프를 먹어 치우고 있는가(What’s Eating Gilbert Grape)’라는 원제가 영화의 서사를 더 정확히 설명해 준다. 조니 뎁의 연기는 그렇게 ‘먹어 치움’을 당하는 사람의 ‘매력’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여기서 ‘Eating’을 꼭 ‘괴롭힘’이라고 의역할 필요가 있을까.
CA1337. 올리버 스톤, 〈하늘과 땅〉(1993)
베트남전이 소재인 영화가 과연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는가를 실험해 본 영화.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닌 까닭은 감독이 베트남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별것 아닌 것 같은 기초적인 사실은 생각보다 중요한 차이요 근거다.
CA1338. 조나단 드미, 〈필라델피아〉(1993)
죽음을 전제로 한 병(病)이 빚어내는 운명적인 비극성, 또는 운명적으로 빚어내는 비극성―. 이게 견주면 동성애는 부차적인 문제가 아닐까. 차라리 이걸 문제의 핵심 자리에 가져다 놓으려는 시도에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적어도 이 서사에서는.
CA1339. 피터 그리너웨이,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1989)
아내와 정부가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은 오로지 남편의 눈뿐이다. 그들은 ‘요리사’의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하필이면 ‘식당’에서, 그것도 ‘마음껏’ 사랑을 나눈다. 무엇이 그런 시각적인 ‘차별’을 초래한 것일까.
CA1340. 퍼시 아들롱, 〈바그다드 카페〉(1987)
야스민 부인(마리안 제게브레히트)이 사막 한가운데로 여행을 온 까닭은? 그녀는 화가의 청혼에 왜 친구가 된 카페 여주인한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고 대꾸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