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보며
그리하여 그는 이틀 밤 이틀 낮을 파도 위를 떠돌아다녔고 그의 마음은 수없이 죽음을 예감했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 5장에서 오디세우스가 파도에 휘말리며 한 생각이다. 그리스 전역에서 가장 용감하고 지혜롭다는 오디세우스조차 좌절과 부침의 너울 속에서 출렁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는건 내게 위안이 된다.
위대한 인간도 시련을 극복하기보단 쉽사리 좌절한다는 사실로부터, 평범한 나로서는 그것들이 당연한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절망감에 몸서리치던 오디세우스가 어떻게든 육지에 도착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