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생존보고서 -3-
유튜브와 네이버 포스트에 글을 올리면, 많은 분들이 좋은 글들을 남겨주신다. 고마운 일이다. 물론 내가 쓰는 글에 관해 건설적 비판도 가끔 오간다. 마찬가지로 고마운 분들이다.
하지만 배려하지 않는 말투와 (욕은 기본이다) 맹목적인 악성 댓글도 달린다. 이런 댓글들은 하나도 고맙지 않다. 악플도 관심은 개뿔. 분명히 악플 안 받아본 사람이 한 말일 것이다. 악플은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보통 차단 후 삭제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잊는다. 사실 잘 잊히지 않는다. 잊으려고 노력하는데, 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더 기억이 잘 난다. 그리고 문장을 곱씹는다.
오늘은 꽤 특이한 경험을 했다. 아마 내가 차단한 사용자인 것 같은데, 네이버 쪽지로 굳이 아이디를 바꿔서 내게 말도 안 되는 험한 말을 남겼다. 쓰다 보니 내용이 또 기억난다. 브런치에 쓰지 말걸.
매우 저질스러운 아이디를 보니 어린 친구 같았다. 나도 사실 욕 잘하는데 시원하게 답장을 써주고 싶은 동물적 충동에도 잠시 사로잡혔지만, 그 친구보다는 내가 진화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라는 건 확실하다. 그 친구는 변연계 진화가 덜 된 것 같았다.
점점 많은 분들이 내 영상에 관심을 가져주면서, 동시에 악플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혜민 스님과 아침 명상을 더 오래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