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무명의 나에게,나라는 이름이 낯설어질 때까지오래도록 나를 모른 척 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아껴둔다.가장 깊은 곳에 숨었던 아이가기침처럼 가느다란 울음을 터뜨리며비로소 내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치지 않는다는 것은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내 안의 모든 계절을다 겪어내겠다는 고요한 약속.
낯선 목소리가 문을 두드릴 때,나는 낡은 외투를 벗듯긴 기다림을 허물고,
이름 없던 나를마침내 나의 이름으로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