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는 법

by 김준완

무명의 나에게,
나라는 이름이 낯설어질 때까지
오래도록 나를 모른 척 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아껴둔다.
가장 깊은 곳에 숨었던 아이가
기침처럼 가느다란 울음을 터뜨리며
비로소 내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치지 않는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내 안의 모든 계절을
다 겪어내겠다는 고요한 약속.


낯선 목소리가 문을 두드릴 때,
나는 낡은 외투를 벗듯
긴 기다림을 허물고,


이름 없던 나를
마침내 나의 이름으로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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