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by 김준완



​일곱 살 때 서러움을 떠올리면
죽은 아빠가 살아 돌아올까 봐 무서웠다

​즐겨 읽던 소설책의 주인공만 살아남는 세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피는 꽃이 있다는데
그걸 아빠 무덤에 바치고 싶어서

​퀭한 누이의 얼굴을 빌려온다
누이의 얼굴에서 슬픔을 떼어내
무덤으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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