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사랑

by 김준완


예술이
어떤 목적도 없이 온몸으로 젖어드는 빗물과 같다면,
사랑도
생각의 창을 닫고 그저 보고, 듣고, 기다리는 일이었으면 한다.

머리가 사랑을 번역하려 할 때
마음은 오역된 문장 사이를 헤매며 길을 잃고,
단 한 줄의 해설 없이도
아름답게 물드는 저녁노을처럼
사랑이 그저 내게로 와
아무런 해석 없이 머물다 가는 풍경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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