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너일 때

by 김준완



​존재가 언어에 길들여지면 죽는다

나도 너에게 길들여지면, 나는 없고 너만 있다

그것은 존엄의 파산이다

​나도 너의 너여야 한다던 구걸을 끊고

비로소 내가 나의 너가 되는 새벽,

​타인이 명명한 나를 죽이는 자결 끝에

멈췄던 하루가 숨을 쉰다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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