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취설(醉雪) 〉너의 심장 소리에 보폭을 맞춘다그림자가 그림자를 밟듯한 발, 다시 한 발너의 뒤를 따르는 고요한 동행해마다 돌아오는 첫눈은막걸리 한 사발 크게 들이킨 듯 아득하여너의 시야를 멍하게 적시고맺힌 듯 밀려온 겨울은어느새 너의 눈앞을 하얗게 가린다취한 것은 눈(雪)인가, 나인가적실 대로 적셔진 골목 끝에서나는 여전히 너의 보폭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