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준완

〈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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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많더라
사람도 많더라
그 소란한 숲에 섞여
나를 깎아 당신을 채우던 계절이 있었다

​이제 그 시린 그리움을 끊는다

​비명 지르던 것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서늘한 내가 서 있다

​내 마음이 참 귀하더라

​가고 오지 않는 당신은
길을 잃었거나 자기만의 섬을 찾았을 것이다

​나는 이 남은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기로 작정한다

​온기도 없이, 기척도 없이
마른 숲에 저녁 안개가 내려앉듯

​내가 너무 온전하여
내게서 넘쳐흐른 것들이
당신이라는 절벽에 무겁게 고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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