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by 김준완

젊은 날

고창 선운사를

그렇게 쉽게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동백이 지는 일을

조금만 더 낯설게 바라보았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늘 내 편을 드느라

분주하기만 했다


그때 그날의

선운사 동백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그날

선운사 동백은 이미 떠나 있었고

나는 그날 이후

조금씩 길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