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닮은 술

by 김준완

술 취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가을을 닮아간다


술에 젖은 어깨 위로

빛이 바랜 잎들이

천천히 내려앉고


가을은

늘 털어내고 지워내느라

한 철을 다 보낸다


비워진 가지마다

저녁이 스며들고

지워진 얼굴마다

바람이 머문다


술은

가을을

슬며시 마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