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세상을 손가락을 사용해서 목 조르는 방법을 터득한 레슬링 선수의 거만함이 싫어져서
선운사의 동백을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들만 말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시작한다
설령 이 규칙을 준수하는 자라 하더라도 나뭇가지에 매달린 달팽이 한 마리에게 자유를 말하는 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라 예수를 찾아야 해서 놀이에서 제외한다.
A는 A다라는 주장을 하는 甲은 에스프레소를 하루에 3잔씩 꼭 마신다
지금은 쓴 맛에 길들여져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애완동물인 공룡에게만 커피를 권하고
자신은 사과향만 마음껏 먹고 마셨다
A다라는 주장과 A가 아니라는 주장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乙은 여자와 잠을 스물세 살에 처음으로 잤다
하지만 지금은 버스를 타지 않는다. 두려움 없이는 대담해질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다
A는 A가 아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丙은 피곤한 날에는 잊지 않고 기도를 하고는
고양이의 눈을 스톱워치에 맞춰놓고 오 분동안 들여다본다
5분이 지나면 언제나 잠들지 않는 설산 같은 고양이 세계를 볼 수 있다
그런 날이면 며칠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설산을 기어오른다
죽음과 언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난 분명 울고 있는 당신을 선택할 거다
모르는 것은 늘 신비롭고 그 신비가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