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동창생

by 김준완

누구든 빨간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면
등에 부적처럼 붙은 암호는 소년이 되고
골목 끝 붉게 비벼진 쫄면이 됐다


빨강은 가방과 쫄면 사이에서 흩어져
각자의 혀끝에 남았다


그것들을 다 뱉어내면
우리는 다시
다정한 미학 동창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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