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용서를 남용할 생각이 없는
프죠는
내상을 몸으로 배워온 고양이다
식탁에 축 늘어진 그를 깨우면
사바나의 혼령들은
불꽃처럼 흩어지고
이 집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프죠는
무지를 가장한 채
창문 없는 방으로 옮겨간다
틀린 기억
다른 기억
폭력의 기억들을
하나씩 앓는다
참을성 많은 몸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바나의 상처를 견딘다
신을 본 자는 죽는다는 말을
자기 종교로 아는 프죠는
상처를
구원으로 옮기지 않는다
용서할 수 없는 체계를
집 안으로 들여와
누우와 사투를 벌이던
그 시절을
조용히 되짚는다
기억이 지나간 뒤
그의 눈은
신의 영혼을 닮아 있고
신이 없는 음지만을 따라
하루를 버틴다
살아남기 위해
일상에 코를 박고 있는
나태함이
그가 허락한 전부
프죠는
오늘도 용서하지 않고
기억만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