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길이란 몸 밖에 있다
길이 가지고 있는 것은 흙과 바람, 걷는 상처가 켜켜이 쌓여서 만들어낸 흔적이다
다만 우리가 망각하거나, 체계적으로 길의 상처를 배제함으로써 제국을 꿈꾸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길도 있다
없는 길이다
삶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 알 수 없음" 앞에서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은
없는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우리의 몸속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없는 길 위에 남들 또한 외로운 섬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인간은 이 감당할 수 없는 절벽 위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그게 문학, 예술, 종교 어떤 것일지라도 자신의 몸 안에서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거미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