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아무 뜻 없는 기침을 몇 번이고 쏟아낸다.
내 방의 새벽이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을.
꿈속에서 본 길 한복판, 퇴로 없는 광장이다.
구경꾼이 될수록, 생은 규격보다 작게 정렬된다는 것을
과거를 파먹으며 깨달았으나,
나의 목소리에도,
웃음에도,
삶의 행간마다
각혈하듯 붉은 기침만 그득하다.
지옥이라는 명사 속에서 너무 오래 살아내고 있다.
엄마의 엄마는 알지도 못하는 카드를 유산처럼 이고 지고,
핸드폰을 부여잡은 채
바람맞은 나무들이 즐거워서 진저리 치듯,
생의 습기 섞인 냄새 앞에 어쩔 줄 모른다.
이제는 콩가루처럼 흩어지며, 그만 살고 싶다.
차라리 분노하고 싶다.
지나가는 고양이가 겁에 질릴 만큼 비명을 지르고,
나무를 붙들고 울다가
기어이 딱지를 벗겨내고 붉은 생피를 확인하고 싶다.
통증만이, 내가 살아있다는 유일한 명도(明度)이길 바란다.
누구도 자신의 깊은 마음까지 구경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