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술래잡기

by 김준완


작고 사소한 햇빛이
창틀을 넘어
방 안으로 발을 들일 때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던 그림자는
바닥의 결을 따라
잽싸게 자리를 옮긴다

한 줌 온기에도 들킬까 봐
그림자는
빛의 보폭을
용케도 피해 다닌다

먼지 하나 건드리지 않는
조용한 도망

그 작은 도망 끝에
오늘도 방 안에는
빛의 자리만큼
어둠의 자리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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