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벽장 속의 당나귀는단풍나무 숲을 찾아 나설 결심을 한다당나귀의 결심과 단풍나무 숲은달빛 아래 오줌 누는 노루를본 적이 없다벽장 안에는달처럼 풀 냄새나는 겨울이 있고그 냄새 앞에서당나귀는 벽장을 떠나지 않는다단풍나무 숲은 자지러진 바람에당나귀의 결심을 모른 체치장을 지우고늙은 누이의 배꼽을 향해 이동할 준비를 한다노루는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숲을탐색한다누이의 분 냄새로채워진숲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