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정치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첨언하자면 랑시에르의 말로 갈음하겠다
치안은 도로 위에 아무것도 없으며
거기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것 말고는 달리 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치안은 통행 공간이 그저 통행 공간일 뿐이라고 말한다
정치는 이 통행 공간을 한 주체 ( 노동자, 시민 등)가 드러나는 공간으로 변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정치는 공간의 모양을 바꾸는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모든 사회적 변화의 밑바탕에는 " 포화 또는 임계" 현상이 있다.
그전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간은 때가 되면 익게 돼있다
시간이 익으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
'작위'가 필요하다
그 속에서 퇴행, 고착, 정체를 선택하느냐
사회진화, 개혁, 혁명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만 남는다.
달리 말하면
보수주의라는 것은 어떤 이론이 아니다
그저 본능에, 바로 그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일 뿐이다
본능이 본능과 일치하고 싶은 욕망
존재가 존재와 일치하고 싶은 자기 동일성의 집단적 고착인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는 무엇인가
익은 것을 날것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스친 이신 설렘병법을 쓰신 박민설 님도 이 부분이 명쾌하시다 )
익은 과일이 터져 썩도록 따먹지 않는 어리석음이 어디 있겠는가
진보는 그저 시간이 익는 법에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태도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수주의란 말이 어색하다
굳이 철학으로 비유하자면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 플라톤만 주장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