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늦가을 홍시가 까치를 보고는까무러치듯 붉게 물들었다허공에 박힌 녹슨 못 같은 나무 끝에서말라가는 수액을 모아 짜낸 마지막 안간힘까치의 날갯짓 소리에도 가슴이 툭, 내려앉아검붉은 속울음이 껍질 밖으로 번져 나온다누군가의 허기를 채워야 끝내는 계절제 몸 하나 온전히 허물어 뜨겁게 건너고 나면시린 하늘 아래 남는 것은 질긴 꼭지뿐기다림은 이미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져비명처럼 땅으로 쏟아지기 전가장 처절하게 타오르는붉은 소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