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교리 : 숨을 멈춰라, 공기의 흐름은 아름다움의 대칭을 헤치는 반역이다
죽음조차 발을 붙이지 못한 곳
여기는 모든 것이 멈춰버린 유리 감옥
썩을 자유조차 잃어버린 것들이
차가운 공기 속에 갇혀 빛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완성하려고 종교를 만들었어요
착한 마음이나 구원 같은 건 필요 없었습니다
완벽하게 멈춘 대칭만이 나의 유일한 신
나는 낡아가는 세상을 비웃으며
시들지 않는 순간들을 모아 제단을 쌓았습니다
영생할 가치가 있는 찰나를요
꽂이 꺾이기 직전의 가장 붉은빛
눈물이 뺨에 닿기 직전의 뜨거운 무게
나는 그 짧은 순간을 도려내어
시간이 닿지 않는 방 속에 가두었습니다
그 지독한 아름다움의 끝을 보기 위해
나는 나의 목소리를 버리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가
스스로 나의 첫 번째 신도가 되었답니다
이제 재단 위에는 나의 차가운 몸이 누워있고
나는 내가 만든 아름다움에 무릎을 꿇은 채
영원히 감기지 않는 눈으로
나의 신을 경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