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뉴스

by 김준완

삼겹살집 환풍기 속으로
오늘의 역사가 빨려 들어간다


​졸고 있는 주인은
계엄 뉴스를
힐끗 훔쳐보고


​천장 위로 엉겨 붙은 검은 연기는
누군가 구워낸 어제들이
차마 승천하지 못한 채 떠도는 무덤이다


​계엄이라는 오래된 유령이
비릿한 비계 냄새 속에 몸을 섞는 밤


​우리는 익지도 않은 역사를 서둘러 씹으며
서로의 입가에 묻은 검은 기름을
조용히 외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