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삼겹살집 환풍기 속으로오늘의 역사가 빨려 들어간다
졸고 있는 주인은계엄 뉴스를힐끗 훔쳐보고
천장 위로 엉겨 붙은 검은 연기는누군가 구워낸 어제들이차마 승천하지 못한 채 떠도는 무덤이다
계엄이라는 오래된 유령이비릿한 비계 냄새 속에 몸을 섞는 밤
우리는 익지도 않은 역사를 서둘러 씹으며서로의 입가에 묻은 검은 기름을조용히 외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