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대하여

by 김준완

먹다 남은 어묵이

어느 날 갑자기 불쌍해 보일 때


나는 내 감정을 살폈다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잠시 멈춰 보았다


하지만

어묵이 초라해 보이는 일은

피할 수 없었다


그건

감정 이입이 아니라

어묵의 운명에 대해

지키고 싶은 예의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