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알 수 없는 길에 놓인 나"

by 나비

저를 가장 잘 아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추천하는 변호사님을 만나 뵙고 기존변호사님과 의견이 상충할지 여쭤보았습니다. 미리 며칠 전부터 질문목록을 작성해 놓고 체계적으로 질의답변을 주고받고자 했는데 상대측에유리하게 기조 된 판결문만을 보고 판단할 변호사님께 저의 대략적 상황들을 빠르게 읊어줄 수밖에 없었고

이에 답변은 동일하였습니다.


"지금은 항소하기보다 별거를 하면서 조금 더 지켜보고 새로운 증거를 수집하거나 상대측이 여자가 생기거나 지금처럼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유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송비용 역시 판결문으로만 형용되지 않고 청구소송을 진행하여야 하는데 이를 행한다면 화해의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겠다는 상대측 주장에 반하는 것인바 쉽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상대측 명의의 재산을 몰래 처분할 경우도 마찬가지의 사유이기에 좀 더 지켜보며 본인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에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원래의 변호사님이 조언해 주신 말씀과 상담받은 변호사님의 말씀이 일맥상통하여 항소는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전양육비신청도 모두 기각시킨 판사님이 매정하기도 하였으나 가사사건은 판사재량이라 기준점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판결이 정말 다르다고 합니다. 살기 위해 아이들과 도망쳤는데 가출이라고 판결하고 큰 사건이 없는 부부간의 결함은 서로 노력하여 맞춰나가야 한다는 무미건조한 판결. 제가 3년간 수도 없이 제출해 낸 파일과 편지와 증거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큰돈 들여서 자유를 찾았고 건강을찾았고 인생공부를 처절히 하였으니 괜찮습니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승진할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지 않아도 되니 괜찮습니다. 그저 좀 더 나은길을 가기 위해 빌드업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그뿐입니다. 아이들은 제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니 아깝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동생과 더 애틋해졌으니 소중한 시간을 더 보낼 수 있었어서 좋습니다.


이제 나를 위해 살 차례입니다. 이쁜 나이 좀 더 빛날 수 있게 저를 가꾸며 자신감 있게 당당히 살 것입니다.

재밌고 즐겁게 소중한 저를 만들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저만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며 살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옵니다. 준비된 사람에게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저는 조금은 험난하지만 선택받았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저는 돈보다 더 귀한 목숨과도 같은 건강과 가족애 응원해 주는 내 사람들까지 얻었으니 상대방의 옹졸하고 치졸한 돈놀잇감에 놀아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즐겁게 앞으로 펼쳐나갈 미래를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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