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는 방법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후회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을 방법을 알려주세요.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자신을 갉아먹지 않을 방법을 알려주세요
오롯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2025년도 이제 3개월 남짓 남겨두고 있습니다. 8월까지 아주 바쁘게 지내왔다가 9월에 여러 가지 감정들이 뒤엉켜서 조금은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 아닌가 어설프게 후회라는 감정으로 되짚어보게 됩니다.
소송이 종료된 시점에 홀가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되는 불안감은 감출 수가 없고, 회사에 일궈놓은 목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음잡기가 잘 되지 않아서 늘 일상처럼 해오던 패턴이 조금씩 깨져가는 것 같아서 퇴근 후에는 혼자서라도 5킬로씩 러닝을 하고 집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뛰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 마음정리가 쉬웠는데 씻고 집으로 돌아와 누워있노라면 쉽게 잠이 들지 않고 자주 깨곤 해서 피곤함과 무력함이 공존하는 바람에 노트북을 꺼내어 이렇게 글로써 감정을 적어 내려갑니다.
얼마 전 전 배우자가 연락이 왔습니다. 정확하게는 카카오톡입니다. 무미건조한 한 줄 문장이었습니다.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집에 들어 와라" 답장은 물론 하지 않았습니다.
"안 들어올 거면 명절에 애들 데리고 안강 갈 거니까 애들 보내라" 당연히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먼 답이 없노 일단 면접교섭 거부하고 있는 걸로 알게" 무시했습니다.
3년을 애들 무시하고 살고 있는 사람이고 애들에게 그 어떠한 애정도 관심도 지원도 하지 않고 혼자서 잘난 듯이 사는 사람인데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애들을 아무렇지 않게 시댁으로 데려가겠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할 수가 있는지,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 초등학교4학년이면 본인들 의사가 있을 것인데 한 마리의 애완동물처럼 감정 없는 인형처럼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싫은 상황들이 계속되는 것 같아 너무나 속이 상했습니다.
이미 법적으로 종결된 사안이고 상기 연락내용은 협박과 조종 시도로 보여 모든 연락은 증거용으로만 보관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겨우 잔잔해져 가는 제 마음에 또다시 비수를 꽂을 준비를 하고 피로 물들게 해서 나락으로 가기만을 바라는 사람이 한 때 믿고 의지했던 사람일 수 있을지 이렇게 이중적일 수가 있는 건지 이 나라의 법은 어째서 여자에게만 불리하게 작용을 하는 것인지. 하루 1시간 1분 1초를 어떤 결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건지 아무 관심도 없을뿐더러 관심조차 바라지 않지만, 혼자 그 재산 다 차지하고 무전취식하고 있으면 더 이상 저와 아이들을 괴롭히지는 말아야 하는 것인데, 놓아주지도 않고 꾸준하게 물고 늘어지는 행색이 너무나 끔찍하고 소름 끼치기까지 합니다.
제가 너무나 중요한 한 해를 보내고 있기에 결심하고 목표한 일이 이제 겨우 손에 잡힐 듯 가까워져 가는데 제 몸에 쇠사슬을 채워 올라가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대형로펌이라고 3년을 많은 돈을 투자하여 기대를 걸었는데 결국은 패소라는 결과를 안게 되는 순간에도 되려 하느님의 깊은 뜻이 있어 그렇겠노라고 자기 위안을 삼으며 눈물을 꾹 눌러 담고 웃으며 한 발자국씩 힘겹게 내디딘 제 심정을 1%라도 알아챈다면 제 운명의 신은 저를 모른 척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직장이 있으면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고 굳건하게 믿는 제가 여기 있습니다. 외롭지 않기에 웃을 수 있고, 고민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과 친구가 있기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고, 주변의 인식보다 거울 속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제가 있기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진정으로 저를 위해주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아껴주며 저의 성장을 함께 기뻐해주고 해결점을 함께 찾아주며 다정함으로 안아주는 그런 사람이 나타나겠지요.
아이들이 사춘기인지 마음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에 있는 기시감과 가시들이 걸러지지 않고 가슴에 비수처럼 조금씩 박혀서 아직 성장 중인 저는 천사처럼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함께 언성을 높이다 침묵으로 답을 대신하게 되네요. 아직 너무나 여리고 착하기만 한 내 아이들인데 엄마보다는 친구가 더 중요한 어린 나이라 가슴에 꽂혀있는 비수를 빼주려고 노력하지는 않네요. 스스로 제거하고 상처 난 자리에 연고를 발라 아물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저의 엄마에게 그랬듯 기다리면 직접 연고를 발라주는 날이 오겠지요.
저는 제가 좋습니다. 더 나은 제가 되기 위해 무단히도 저를 아끼고 꾸미고 성장시키기고 있습니다. 값어치라고 해야 할까요. 아직 제 머리 위로 셀 수 없이 많은 계단이 나열이 되어있겠지만 한 계단 씩 밟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애물에 굴하지 않고 넘어가던 치우던 깨어부수던 지나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와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처음에는 걷고 뛰는 3킬로 남짓도 숨이 턱끝까지 차고 포기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쉬지 않고 5킬로를 완주하고 옵니다.
"내가 걸은 만큼 뛰자" 날이 갈수록 1분씩, 3분씩 단축되는 기록을 보며 뿌듯하고 대견스럽기도 해서 내가 멈추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여러 번 생각합니다.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아장거리는 제가 감히 브런치라는 무한한 무대에 서서 수많은 저명한 작가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하루에 하나의 스토리를 업로드하는 작가님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며 언젠가 만나 뵐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제 인생에 영광스러운 날로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제가 스스로를 이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그저 어깨를 빌려주고 작은 숨으로만으로도 크나큰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이에게 제 작은 어깨를 내어주고 그저 "잘했다"라고 "수고했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